휴간 공지 이후로는 일체의 활동을 하지 않으려 했습니다만, 여러 분이 메일을 주시고, 특히 A4지 2매에 달하는 장문의 편지까지 정성껏 주신 분이 있어, 묵묵부답할 수도 없고 일일히 답장을 드릴 수도 없어, 언제 확인하실 지는 모르지만 포스트 하나를 조용히 덧붙입니다.

관련 출판사와 긴밀한 관계에 있는 작가분이 굳이 관계를 부인하며 SF 독자로서 부끄럽다고 하셨고, 익명의 출판 관계자(관련 출판사와는 어떤 관계인지 궁금하군요. 결혼은 했는가?)를 인용하면서 출판사를 대변한 신문기사들이 나온 걸 보면 해당 잡지의 다음 호를 사보느라 굳이 2900원을 낭비할 필요는 없을 듯하지만,

저는 잘 지내고 있고, 앞으로도 잘 지낼 겁니다.

이번 사태로 실망하거나 속상하거나 상처받지는 않았습니다. 해당 기사에서 저작권을 침해했거나 명예훼손을 했거나 혐오발언을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며, 법적으로도 동일한 결론이 내려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익명으로 운영하는 웹진으로서는 가능한 수순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접었을 뿐입니다. 감사했습니다만 위로해주실 필요는 없습니다.

SF에 대한 감상과 비평이 오가는 공간이 만들어질 지도 모른다는 소식을 전해주신 분도 있었습니다. 정말 기쁘고 반갑습니다만 제가 다른 이름으로라도 그 공간이나 다른 공간에서 활동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저, SF 신간이 나오면 어딘가에서 저도, 반갑게 사서 기대하며 읽고, 다 읽고는 여느때처럼-다만 오프라인에서 혼자, 짜릿해 방방 뛰거나 실망해서 투덜거리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16년 2월 25일
전직 alt. SF 편집인(1인이며 결혼은 했습니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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