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태민 씨가 {캔자스의 유령} 권말 부록에서 “위키피디아나 베낄 게 뻔”하다는 짓을 alt. SF에서 굳이 한 번 해보는 이유는, 지금까지 출간된 불새 과학소설 걸작선 열 권의 아홉 작가들 중 국내에 처음으로 번역된 작가가 세 명, 단편은 소개되었어도 장편은 처음인 작가까지 포함하면 다섯 명이나 되기 때문입니다. 대개는 박상준 씨의 “멋진 신세계” 이래 여러 개론서에서 언급되었기에 아주 낯선 작가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너무 고지식해서 아쉬운’ 불새 스타일 때문에 허전한 권말 해설의 빈 자리를 약소하게나마 채워보는 것도 아주 의미 없지는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원래는 온라인판 the Encyclopedia of Science Fiction 등의 다른 팬덤 사이트들의 정보들과 교차 점검 및 취합까지 생각했었는데, 시간과 노력의 한계 상 링크로 갈음합니다. 위키피디아를 번역하다보니 최진석(Gkman1) 씨의 Booksea wiki가 생각났는데, 프리츠 라이버, 시릴 M. 콘블루스 등의 항목은 위키피디아 영문판의 발췌 번역이더군요. 따라서 참고용으로 링크를 첨부하고, 여기에서는 SF작가로서의 활동을 중심으로 정리하며 본지의 코멘트를 첨언했습니다.

Robert Anson Heinlein

설명이 必要韓紙?

alt. SF 첨언 : 이 단편선이 (편집은 차치하더라도) 좀더 나은 번역과 편집으로 나왔으면 어땠을까요? 한국 SF계의 역사가 바뀌었을지도 폭풍우치는 밤에 야산에서 정냥으로 젖은 장작에 불 붙이기보다 더 어려운 한국 SF 시장의 활성화에 그나마 괜찮은 불쏘시개부싯돌로 아이작 아시모프의 단편들과 더불어 첫손에 꼽을 수 있는 로버트 A. 하인라인의 첫 단편집으로 (개정판에서 제대로 가장 앞으로 옮겨진) 표제작 [달을 판 사나이]와 [위령곡]의 SF 본연의 원초적인 감성도 좋고 [“빛이여 있으라”]와 [생명선]의 재치나 [폭발]의 진지함도 참 좋습니다만 여러 모로 아쉬운 시작이었습니다. 시장은 비정한 곳이고 구매는 냉정한 것이니 모두의 탓으로 돌릴 것은 아니지만 만일 불새 출판사가 (형식적이고 상업적인 것말고 제대로 된) 독자 프루프 리딩을 할 수 있었다면 어땠을지, 그렇지 못했던-그럴 수 없었던 환경과 분위기가 안타까울 뿐입니다.

Clifford Donald Simak

(위키피디아 / SF 백과)

클리퍼드 D. 시맥은 미국의 과학소설 작가로서 세 번의 휴고 상과 한 번의 네뷸러 상을 받았다. 미국 과학소설 작가 협회에서 세 번째 그랜드 마스터로 선출되었으며 공포소설 작가 협회에서는 브램 스토커 평생 공로상의 초대 수상자로 프리츠 라이버 등과 함께 선출되었다.

그는 1904년 위스콘신에서 태어나 1976년에 은퇴할 때까지 미국 중서부의 다양한 신문사에서 일했는데, 어린 시절 H.G. 웰즈의 작품들을 읽으며 과학소설에 흥미를 갖게 되었고, 1931년 휴고 건즈백의 잡지 “원더 스토리즈”에 [붉은 태양의 세계]를 실으며 데뷔했다. 그후 7년 간 단 한 편만 더 출간되는 부진을 겪었으나, 1937년 존 캠벨이 잡지 “어스타운딩”에서 SF 장르를 재정의하기 시작했을 때 복귀해서 38년부터 50년까지의 미국 과학소설 황금기에 주요 작가로 활약했다. 그리고 60년대까지 수상 후보급의 소설들을 계속 써냈으며, 80대까지 친구의 도움을 받으며 집필과 출간을 계속했다. 그는 과학적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과학소설은 SF 장르의 실패를 초래한다고 생각했으며, 그의 목표는 SF 장르를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사실주의적 소설’의 한 부분이 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확언했다.

시맥의 이야기들은 종종 몇 개의 기본적인 아이디어와 주제를 반복한다. 위스콘신의 교외를 배경으로 하는 것이나 영역권을 주장하는 무뚝뚝하고 개인주의적인 오지 주민 등이 그렇다.

{정거장}은 “갤럭시 매거진” 1963년 6월호와 8월호에 {여기 별들을 모으다}라는 제목으로 연재되었고 1964년 휴고상을 수상했다.

alt. SF 첨언 : {SF 명예의 전당1:전설의 밤}에 수록된 [허들링 플레이스] 외에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그러나 그 이름만은 90년대 초반부터 알려져 있던 클리퍼드 시맥의 장편입니다. {정거장}은 [허들링 플레이스]에서도 보인 고립과 은둔의 이미지, 간결하면서도 섬세한 심리 묘사, 일상의 낯익은 서정적인 풍경과 우주의 장대하고 낯선 풍경의 대비 등이 인상적인 작품으로 클리퍼드 시맥의 작품 세계에 대한 갈증을 더욱 키워주기만 하는데, 제목만 소개된지 어언 20여 년이 지난 장편 {도시}는 언제쯤이나 국내에 번역 출간될지 아득합기만 합니다.

Fritz Reuter Leiber Jr.

(위키피디아 / SF 백과 / 북시위키)

프리츠 라이버는 미국의 판타지, 호러, 과학소설 작가이자 시인, 영화와 연극의 배우이자 극작가, 체스 달인이기도 했다. 로버트 E. 하워드나 마이클 무어콕와 함께 검과 마법 판타지의 교부로 꼽히며 무엇보다도 판타지와 호러, 과학소설 등 사변 소설의 모든 영역에서 수상자로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다.

그는 1910년 12월 24일 일리노이즈 시카고에서 배우인 프리츠 라이버 시니어의 아들로 태어났다. 1939년 8월 “언노운”지에 파퍼르드와 마우저를 소개한 [둘이 탐색한 모험]으로 데뷔한 이래 여러 작품들로 칭송을 받았으나 알코올과 약물 문제로 금전 면에서는 신통치 않았다. 작가로서 초기 20년 간은 H. P. 러브크래프트와 로버트 그레이브스에게 큰 영향을 받았는데 50년대 후반에는 칼 융의 아니마와 그림자 개념의 영향을 받았으며, 60년대 중반부터는 조셉 캠벨의 “천 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의 여러 요소들을 결합하기 시작했다.

1951년 뉴올리언즈의 세계 과학소설 컨벤션에 초빙되었으며 58년에는 {빅 타임}으로 휴고 상을 수상했다. 1975년 세계 과학소설 컨벤션에서는 두 번째 간달프 그랜드 마스터로 지명되었으며 이듬해에는 세계 판타지 평생공로상을 받았으며, 1981년에는 미국 과학소설작가협회에서 다섯 번째 그랜드 마스터로, 1988년에는 공포소설 작가협회에서 브램 스토커 평생공로상을 받았다.

{빅 타임}은 1958년 3월과 4월 “갤럭시”지에 연재한 것을 1961년 확장한 작품으로 휴고상을 수상했다.

alt. SF의 첨언 : 작품 세계만큼이나 생애 자체도 흥미로워 보이는 프리츠 라이버는 역시 {SF 명예의 전당1 : 전설의 밤}에 [커밍 어트랙션]이 수록되어 있고, 유명한 파퍼르드와 마우저 시리즈 단편인 [란크마르의 불운한 만남]도 괴상한 선집인 {장르라고 부르면 대답함}에 수록되어 있으며, 거의 안 알려져 있지만 그림책 {주사위 던지기}까지 나왔었는데다 (SF는 아니지만) 장편 {장군님 마법을 쓰신다아내가 마법을 쓴다}로도 특히 인상적인 작품 세계를 보여주었었지만, 본지를 비롯해서 여러 리뷰나 감상들에서 나온 의견이지만 {정거장}은 “미래의 괴작문학”과 함께 누가 더 초반에 괴상한 것을 내는지 경쟁할 것이 아닌 바에야 선집 초기 풀어놓기에는 좋은 선택이 절대로 아니었습니다.

James Benjamin Blish

(위키피디아 / SF 백과)

제임스 블리시는 1921년 4월 23일 미국 뉴저지에서 태어났다. 콜럼비아 대학 등에서 생물학을 전공했으며, 1942년부터 44년까지 미군에서 의무병으로 복무했다. 전후에는 제약회사에서 일하다가 전업작가로 돌아섰다.
30년대말 40년대 초에 ‘퓨처리언’의 회원으로 활동했으며, 1940년 3월과 4월에 프레드릭 폴의 “슈퍼 사이언스 스토리즈”지에 [긴급 급유]와 [천사의 유물]을 게재한 이래 1942년까지 열 편 이상의 작품들을 발표했으며(하지만 그 다음 5년간은 단 두 편만 발표했다), 1967년부터 1975년에 사망할 때까지 60년대 TV 시리즈 “스타트렉”에 기반한 공인된 단편 선집 11권을 썼다.

주요 작품군으로는 노화방지약과 반중력 장치의 개발을 바탕으로 한 “비행도시” 3부작과 외계 행성에 적합하도록 모습을 바꾼 인류를 다룬 “팬트로피” 시리즈, 항성간 여행과 통신을 가능하게 한 헤르텔 오버드라이브와 디랙 라디오가 나오는 “헤르텔 주해” 시리즈 등이 있다.

{양심의 문제}는 1953년에 중편 형태로 발표된 뒤 1958년에 장편으로 출간되었으며, 제임스 블리시의 또 다른 주요 작품군인, 지식의 댓가를 조명한 “그러한 지식 이후” 3부작의 첫 작품이다.

alt. SF의 첨언 : 가깝게 잡아도 90년대 초반부터 종교 SF의 걸작으로 제목만 전설처럼 떠돌았던 {양심의 문제}는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다는 속담이 무색하게 선집 전체에서도 재미와 감동 고루 갖춘 뛰어난 작품이었습니다. 제임스 블리시는 1992년 나경문화의 {우주도시} 1권 이래 감감 무소식이다가 {SF 명예의 전당 1:전설의 밤}에 간신히 단편 [표면장력]이 소개된 정도입니다. ‘불새’에서 야심차게 개정판까지 내놓을 정도로 한 줌 안 되는 독자들 사이에서는 호평을 받았지만 “우주도시” 시리즈라든가 다른 장편들의 번역 출간은 기대하기 힘들겠지요.

Cyril M. Kornbluth

(위키피디아 / SF 백과 / 북시위키)

시릴 M. 콘블루스는 미국의 과학소설 작가로 1923년 6월 23일 뉴욕에서 폴란드 유태계로 태어났다. 어려서 매우 조숙하여 세 살에 읽을 줄 알았으며 열세 살에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십대에 ‘퓨처리언’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아이작 아시모프, 프레드릭 폴 등과 교류했으며 2차 대전에 참전하여 청동성장을 받기도 했다. 제대 후 시카고 대학에서 남은 학업을 마치고 일종의 뉴스 중계 서비스 회사에서 근무하다가 1951년부터 전업작가로 활동하던 중 1958년 34세를 일기로 요절하였다.
그는 15세에 첫 단편 [1955년의 로켓]을 써서 리처드 윌슨의 팬진에 발표했으며, “어스토니싱”지 1940년 4월호에 리처드 윌슨과 공저한 [화성의 입양아들]이 게재되었다. 그 후 [작고 검은 가방], [끝없는 얼간이들의 행렬], [두 운명] 등의 단편과 {신딕}, {우주 상인}(프레드릭 폴과 공저) 등의 장편을 남겼다.

alt. SF의 첨언 : 시릴 M. 콘블루스 역시 1993년 ‘도솔’판 {세계 SF 걸작선}에 다소 시니컬한 평행우주-대체역사물 [두 운명]이 소개된 후 {SF 명예의 전당 1:전설의 밤}에 마찬가지로 시니컬한 평행우주물 [작고 검은 가방], {SF 명예의 전당 3:유니버스}에 거듭 마찬가지로 시니컬한 [끝없는 얼간이들의 행렬]에 이르기까지 과학 기술 자체보다는 기술의 사회적 함의에 더 관심이 많고 심각한 주제를 무겁지 않게 다루어내는 재치가 특히 돋보이는 경향을 보여주었는데, {신딕}과 {우주 상인}도 그런 연장선 상에 놓입니다. 출간 시기가 한 달여 밖에 차이 나지 않지만, 완성도나 SF적인 재미 면에서는 [신딕]보다는 [우주 상인]이 더 먼저 소개되는 편이 좋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Cyril M. Kornbluth / Frederik Pohl

시릴 M. 콘블루스 소개는 바로 위의 {신딕}을 참고하시고, 프레드릭 폴에 대해서 간단히 요약해보자면,

(위키피디아 / SF 백과 / 북시위키)

프레드릭 폴은 미국의 과학소설 작가이자 편집자, 팬으로 1937년부터 2012년까지 문필 활동을 했다.
1919년 11월 26일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7살에 브루클린에 정착할 때까지 독일계 세일즈맨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온가족이 텍사스, 캘리포니아, 뉴 멕시코 등지를 떠돌았으며, 10대에 뉴욕에 기반한 퓨처리언 팬 그룹의 초기 멤버로 활동하며 아이작 아시모프 등 후일의 미국 과학소설계 주요 작가 및 편집자들과 친교를 쌓았다.

1937년부터 2차대전이 끝날 때까지는 작가 에이전시로 활동하기도 했다. 40년대말부터 50년대까지는 과학소설 작가들과 팬들의 느슨한 모입인 히드라 클럽을 창설했으며, 50년대 말부터 1969년까지 “갤럭시 사이언스 픽션”과 “월드 오브 이프” 잡지의 편집자로 일했다. 또, 70년대 중반 밴텀북스 출판사에서 “프레드릭 폴 셀렉션” 시리즈로 새뮤얼 딜레이니의 {달그렌}과 조안나 러스의 {여성 인간}을 내었으며 그외에도 다수의 과학소설 선집을 편집했다.

1937년 10월 “어메이징 스토리즈”지에 시 “죽은 위성을 위한 엘레지:루나”를 게재한 뒤 첫 소설로 시릴 M. 콘블루스와 공저한 [우주 이전]을 40년에 발표했으며, 1939년부터 1943년까지 두 펄프 잡지 “어스토니싱 스토리즈”와 “슈퍼 사이언스 스토리즈”에서 편집자로 일하며 여러 필명으로 두 잡지에 작품들을ㅡ시릴 M. 콘블루스와 공저하기도 하며 게재했다. 2차 대전 이후에도 시릴 M. 콘블루스, 레스터 델 레이 등과 계속 공저했으나 70년대에는 자신의 이름으로 {맨 플러스}, “히치” 시리즈 등을 발표하며 휴고상, 네뷸러상, 존 W. 캠벨 기념상 등을 받았다.

Robert Anson Heinlein

마찬가지로, 작가 소개는 넘어가고,

alt. SF의 첨언 : 로버트 A. 하인라인의 청소년 SF들의 국내 유통기한은 아직 남아 있을까요? 갈수록 고령화되며 세대간 재생산이 전무한 한국 SF 팬덤은 한국 사회와 마찬가지로 천천히 말라죽어가는 중이라고 하겠습니다. 존 스칼지가 대안이 될 수 있을까요? 그러나 썩어가는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SF의 본질적인 진취성과 낙관성은 너무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겠습니까? 너무나도 늦게 도착한 로버트 A. 하인라인의 전형적인 청소년 SF는 그 자체의 재미보다는 밑도 끝도 없는 질문만 자라나게 합니다.

John Holbrook Vance

(위키피디아 / SF 백과)

존 홀브룩 밴스는 미국의 미스테리, 판타지, 과학소설 작가로, 대다수의 작품은 잭 밴스라는 이름으로 출간되었다.(풀네임으로는 11편의 미스테리 소설을 발표하였다) 1984년 세계 판타지상 평생공로상을 받았고, 1997년 미 과학소설 판타지 작가 협회에서 14번째 그랜드 마스터로 선출되었으며, 2001년에는 과학소설 명예의 전당에 들었다.

1916년 8월 2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 강 삼각주 지대의 외가에서 살며 야외 활동과 독서에 열정을 갖게 되었다. 외조부의 사후에는 경제적으로 어려워져 학업을 중단하고 어머니를 도우며 사환 일, 통조림 공장 근무 등 스스로 생계를 꾸려야 했고, 이후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6년간 광산 공학과 물리학, 언론학, 영문학 등을 공부하며 첫 과학소설들을 쓰기 시작했으나, 교수로부터 과학소설 장르에 대한 경멸 섞인 평만 들었다.
시력 문제로 군 입대를 거부당했으나 공습 한 달 전까지 진주만 군항에서 전기기술자로 일하거나 캘리포니아의 조선소에서 삭구 담당으로 일하던 끝에 마침내 시력 검사표를 외워서 상선대에 선원으로 들어갔다. 이는 훗날 그의 작품에 항해와 선박 모티프가 빈번하게 등장하는 계기가 된다. 그밖에도 1970년대 전업 작가가 되기까지 측량기사, 도공, 목수 등의 직업을 전전했으며, 1946년 결혼한 뒤에는 오클랜드에 살며 세계일주를 하거나 아일랜드, 타이티, 남아프리카, 이탈리아 등에서 여러 달씩 살았다. 프랭크 허버트, 폴 앤더슨과 특히 친해서 새크라멘토 강 삼각주에서 하우스보트에 함께 살거나 멕시코의 차팔라 호숫가에서 한동안 함께 살기도 했다. 1980년대에 시력을 상실한 뒤에도 컴퓨터의 보조로 2004년까지 과학소설 창작을 계속했으며, 2013년 5월 26일, 향년 96세로 사망했다.

1945년 여름에 “스릴링 원더 스토리즈”지에 16쪽짜리 이야기를 게재한 이래 평생에 걸쳐 과학소설, 판타지, 미스터리의 세 분류에 대한 60여 권 이상의 작품들을 출간했다. 전시에 상선대에서 복무할 때 쓴 초기 작품들은 판타지를 배경으로 했으나 몇 년 뒤인 50년대에는 “죽어가는 지구”라는 제목 아래 과학소설들을 펄프 잡지에 발표하기 시작했다. 40년대 말부터 50년대에 걸쳐 과학소설 단편들을 여러 잡지에 게재했는데, 이 기간 동안 쓴 장편 소설들은 대개 미스터리물이었다. 대부분은 출간되지 못했지만 70년대 초반까지 계속 집필했으며, 몇몇 주요 테마들은 보다 유명한 과학소설에서보다 미스터리 소설들에서 더 먼저 나타났다. 194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쓴 이야기들은 많은 과학소설 테마들을 아우르는데, 특히 신비주의적이거나 생명공학적인 주제들(초능력, 유전학, 두뇌 기생, 육체 교환, 다른 차원 등등)이 기계공학적인 테마들보다 두드러졌다.

초기작은 대부분 코믹했으나 1960년대에 이르러서는 “가이안 리치”라 불리는, 인류가 우주로 퍼져나가 각각의 행성들이 각각의 역사와 문화와 발전 상태를 보이는 미래 배경을 발전시켰는데, 그 뒤의 모든 과학소설 작품들은 많게나 적게나 명시적으로 이와 관련된다. “가이안 리치”의 중심부는 평화주의적이고 상업적이나 그 가장자리는 법치 바깥에서 위험하고 불안한 상태이다.
댄 시먼스의 “하이페리온” 시리즈, 조지 R.R. 마틴의 “얼음과 불의 노래” 등이 잭 밴스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작품이며, 잭 밴스의 “죽어가는 지구” 시리즈의 마법 시스템은 ‘던전 앤 드래곤’ RPG에 영향을 주었다.

1966년 출간된 {최후의 성}은 당해 네뷸러상, 이듬해 휴고상을 받았다.

alt. SF의 첨언 : 제임스 G. 발라드를 아끼고 이언 M. 뱅크스에 열광하며 새뮤얼 딜레이니를 사랑하는 alt. SF 독자 여러분, 잭 밴스를 읽으세요. 두 권 사서 네 번 읽으세요.

Lyon Sprague de Camp

(위키피디아 / SF 백과)

스프레이그 드 캠프는 미국 과학소설 장르의 황금기인 30, 40년대를 대표하는 작가로, 60여 년 간 활동하며 과학소설과 판타지, 논픽션, 다른 판타지 작가들의 전기를 포함한 100권 이상의 책을 썼다.

1907년 부동산, 목재 업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외조부는 남북전쟁 참전군인이자 회계사, Volapük어의 창시자인 찰스 에즈라 스프레이그였으며, 드 캠프는 훗날 자신이 필명을 거의 쓰지 않은 이유로 본명보다 필명스러운 필명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매우 엄격한 규율주의자인 부모는 그의 지적인 오만과 버릇없음을 고치고자 10년 간 군대식 학교에 그를 보냈다. 서투르고 비쩍 마른, 싸울 줄 모르고 급우들의 괴롭힘에 시달리는 학생이었던 그는 매사에 초연하고 분석적이며, 절친한 친구들 외에는 타인에게 냉담한 경향을 갖게 되었다.
30년대 초반 항공 공학 및 과학 학위를 취득하고 발명가 재단, 발명 및 특허 학교 등에서 일했으며, 2차대전 중에는 필라델피아 해군 본부에서 동료 작가인 아이작 아시모프, 로버트 A. 하인라인 등과 같이 근무했다.
아이작 아시모프가 “흑거미 클럽” 시리즈로 소설화한 뉴욕 남성 만찬 클럽의 회원이었으며, 영웅 판타지 작가들의 모임인 미국 검사와 마법사 길드(SAGA)의 창립 멤버이기도 했다.

드 캠프의 과학소설들은 고대사 및 언어, 과학철학사에 대한 그의 관심이 많이 반영되어 있다. 1937년 9월 “어스타운딩 사이언스 픽션”지에 게재된 [언어고립]으로 데뷔한 이래의 초기작들은 인간의 지능을 가진 검은 곰이 나오는 “조니 블랙” 시리즈와 시간 여행을 다룬 “위스키 음주 연구소” 시리즈를 제외하면 서로 연관이 별로 없는 편이었다.
1939년의 {암흑을 저지하라}, 1940년의 [가능성의 바퀴들], 1956년의 [공룡 사냥총], 1958년의 [아리스토텔레스를 만난 사나이] 등을 통해 시간여행과 대체역사를 다루며 풍부한 배경 지식과 논리적인 사고를 통해 기술 발전이 역사의 향방을 어떻게 결정하는지를 체계적으로 보여주었다.
가장 방대한 저작으로는 브라질이 국제 사회를 주도하는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행성간 여행” 시리즈가 있으며, 성 문제나 인종주의를 다룬 초기 과학소설들에 그의 저작들이 포함된다.

{암흑을 저지하라}는 1939년 12월 “언노운”지에 단편 형태로 처음 발표되었으며, 1941년에 장편으로 처음 간행되었다. 대체역사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며 해당 장르에 강한 영향을 주었다. 해리 터틀도브는 이 작품이 대체역사물 뿐 아니라 비잔틴史에 대한 그의 관심에도 불을 당겼다고 말했다.

alt. SF의 첨언 : 한국 출판 시장에서 그나마 제일 전도 유망한 SF 하위 장르는 대체역사물이 아니겠습니까? 팩션의 유행은 한물간 지 오래지만 교양(하!)과 교육(하! 하!) 지향의 속물적인 풍토를 생각하면 언제든 재점화가 가능해 보입니다. 스프레이그 드 캠프는 해리 터틀도브에 비해 보다 쉽고 가벼운 분위기로 훨씬 더 대중친화적일 듯 합니다만… 현실은 그저 시궁창이겠지요.

John Herbert Varley

(위키피디아 / SF 백과)

존 발리는 미국의 과학소설 작가로 1947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태어났다. 미시건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했으나 나중에 영문학으로 바꿨으며, 히피즘이 절정에 달한 1967년에는 대학을 떠나 샌프란시스코에 가서 다양한 비숙련 노동자로 무료급식소를 전전기도 했다.

그의 단편들은 대부분 “여덟 개의 세계”라는, 고래와 돌고래들을 가장 고등한 종족으로 보고 인류는 다만 위험한 해충으로 생각해 박멸하려고 하는 전지전능한 외계인의 침공을 다룬 미래사 시리즈에 속한다.
서술 기법이나 리버테리어니즘 요소 등으로 인해 존 발리는 종종 로버트 A. 하인라인과 비교되는데, 심지어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과 유사하게 명왕성과 그 위성의 죄수 식민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인 {황금빛 구}를 쓰기도 했다. (하인라인과 달리 발리의 죄수 사회는 마피아와 야쿠자의 교집합이지만)
과학소설 특히 남성 작가들의 하드 SF에서 예외적으로, 존 발리의 작품들에서 출중한 여성들이 등장하며, 성전환도 많은 작품들에서 다뤘다.

{캔자스의 유령}과 {잔상}으로 국내에서 분권 출간된 단편집 {The Persistence of Vision}은 1978년 처음 출간되었으며, 75년부터 78년까지 여러 잡지들에 발표된 9편의 단편을 수록하고 있다. 이 단편집은 1979년 단일 작가의 작품집 부문 로커스상을 받았으며, 표제작은 1978년 네뷸러상, 1979년 휴고상과 로커스상을 받았다.

alt. SF의 첨언 : {캔자스의 유령}에서 별로 로버트 A. 하인라인의 그림자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만, 듣고보니 (리버테리언스러운) 대안 사회의 모색과 성 해방 부분은 로버트 A. 하인라인의 느낌이 뚜렷하네요. 앞권의 표제작 [캔자스의 유령]은 테드 창의 강연에서 소개되었던 것만큼 짜릿하진 않았지만, 의도적으로 앞부분만 가지고 낚은 거였냐, 테드 창? [역행하는 여름]과 [블랙홀, 지나가다], [화성의 왕궁에서]는 거시다의 리뷰 말마따라 딱 고전 SF와 뉴웨이브 사이의 공백을 메워주는 작품들로(시기적으로는 미국 뉴웨이브와 거의 같이 가고 있지만요), 즐거운 마음으로 {잔상}을 기대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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