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t. SF가 제호에서부터, 그리고 about 페이지에서 부연하여 천명한 것처럼, 현재 한국 SF계의 잘못된 부분을 깎아내고, 부족한 부분을 보태기 위한 대안 매체를 표방해온 터에, 창간 5주년이라고 스스로 무언가 의미있는 성취를 이루었다고 자부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언제 휴간이나 폐간할지 간당간당한 처지에5주년이라는 숫자는 어느 정도 뒤돌아볼 의미가 있는 숫자라고 생각되니 index 페이지을 특집 기사들을 중심으로 돌아볼까 합니다.

지금까지 올린 alt. SF의 특집 기사들은 크게 몇 가지 주제로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1. 한국 SF계(출판, 평론, 팬덤 등)에 대한 정리

2.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 세계에 대한 정리

3. 해외 SF의 국내 수용에 대한 정리

4. 기타 등등

항목별로 의미 있는 기사들을 (부끄러운 줄 모르고 스스로) 꼽아보자면,

1. 한국 SF계(출판, 평론, 팬덤 등)에 대한 정리

1) 출판계

07호 아직도 아시모프를 읽으십니까?

13호 SF 단편들의 은하수 (해외편)

17호 어느 목가적인 출판사의 식언록

24호 SF 단편들의 은하수 (국내편)

n2호 밀레니엄 이후 한국 SF 小史

n4호 SF 총서들의 흥망성쇠

n10호 대체역사물의 대체적인 역사

n15호 불새의 열 개의 날개깃

n2호 특집은 국내외 SF들의 출간 동향을 중심으로 한국 SF계의 흐름을 조망할 수 있는 기사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13호와 24호의 특집 역시 단편 출간을 중심으로 앞서의 조망을 보다 세부적으로 구체화시켰다고 할 수 있을 것이며, n10호의 특집은 특정 서브장르를 중심으로 마찬가지 의미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n4호의 특집과 n15호의 특집으로 중대형 출판사들의 총서와 1인 출판사의 총서를 비교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며, 17호의 특집은 출판사와 팬덤의 관계에 대해, 07호 특집은 해외 SF 출간 기준에 대해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진 기사로 자평하고 싶습니다.

2) 평론계

02호 장르소설은 문단 평론의 꿈을 꾸는가

05호 외부의 시선-교수과 평론가의 삽질들

08호 한국 SF 담론의 지형도 (상)

09호 한국 SF 담론의 지형도 (하)

02호와 05호 특집은 ‘평론’이란 것에 대해 팬덤 안팎에서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동상이몽을 꾸고 있는지 짚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08호와 09호 특집은 팬덤 안에서 장르에 대한 담론이 어느 정도까지 자생해왔나(혹은 수입되었나)를 별반 소득 없이 정리해보았고요.

3) 팬덤

창간호 팬덤의 계보학

이 특집 기사를 올렸을 때만 해도 본지는 보다 팬덤 밀착형 매체가 되려고 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5년이나 지난 지금은 알 수 없는 문제가 되어버렸지만요.

2.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 세계에 대한 정리

04호 한국SF작가파일 01 : 변명을 찾아서ㅡ복거일 論

10호 SF, 우주, 그리고 클라크의 모든 단편들

19호 이쯤에서 돌아보는 필립 딕의 단편들

23호 다시 한 번 필립 K. 딕

n5호 M을 추모하라

n7호 작가 파일 : 웹저널 ‘크로스로드’편

n13호 한국SF작가파일 02 : 태평양 횡단 SFㅡ듀나 論

n16호 일곱 개의 키워드로 본 존 발리의 아홉 중단편

10호 특집은 미소 우주개발사와 아서 C. 클라크의 개인사를 단편 작품 연보와 엮어본 꽤 공들인 기사입니다. 필립 K. 딕의 단편들을 두 차례에 걸쳐 정리한 19호와 23호의 기사도 의미 없지 않은 시도라고 생각되며, 국내 작가들을 정리한 04호와 n7호, n13호 특집들도 앞으로폐간 전까지 한두 회는 더 이어 보고 싶은 기사들입니다.

3. 해외 SF의 국내 수용에 대한 정리

창간 준비호 젤라즈니교의 흥망성쇠

21호 SF史를 탐구하는 SF 뉴비들을 위한 SF 연표

1. 의 1) 항목과도 다소 겹칩니다만, 해외 SF가 어떻게 국내에 수용되어 왔는지, 혹은 어떻게 수용해야 할 것인지의 문제도 앞으로 계속 다뤄보고 싶은 주제입니다.

4. 기타 등등

n16호 그리고 나는 ‘알렙’을 보았다.

어쩌면 객관적으로는 old news란의 매월 SF 출간 목록과 연말 총정리가, 혹은 매월 review란의 간략하나마 국내 출간작에 대한 서평들의 누적이 더 의미 있을지도 모릅니다. 본지가 창간 이후 5년 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며 이리저리 좌충우돌해온 것이 사실입니다만, 현 시점에서 돌아보면 의미없어 보이고, 가장 마음에 드는 기사는 n16호의 특집입니다. 다양한 SF 작품들을 의외의 키워드로 묶어보며 새로운 측면에서 개별 작품들을 조명해보는, 누구에게도 공격적이지 않고 아무런 의미도 없지만 재미는 있는 기사를 폐간 전까지 여남은 편 더 쓸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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