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걸 알고도 감히 나를 불렀단 말인가?”

“그렇소.”

“나는 시종일관 내가 놓인 상태를 의식하고 있었어.”

“아마 그럴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소.”

“알고 있었으면서도 나를 그것으로부터 깨어나게 했단 말인가?”

ㅡ 로저 젤라즈니, {신들의 사회} 김상훈 번역, 행복한 책읽기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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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못한 사정으로 한 호분을 건너 뛰었습니다만, 마감 없는 나날의 쾌감ㅡ무위의 유혹은 생각보다 훨씬 강렬해서 다시 돌아오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정말 크리스마스 때나 다시 돌아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쉬는 동안, 어쩌면 alt. SF의 유통기한이 이미 다 된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애초의 창간 목적이나 의도는 이미 달성되었고, 이제는 창간 당시 비판했던 부정적인 현상들을 오히려 본지가 만들어내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반성도.

모든 것에는 끝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본지도 폐간호를 올리는 날이 있겠지요. 그러나 아직은 할 일이 몇 가지 더 남았다는 생각에, 추한 뒷모습 남기지 않도록 주의하며 조금 더 계속 해볼까 합니다.

걱정해주시고 기다려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와 사죄의 말씀 올립니다.

2014년 4월 13일 오전 10시 58분

alt. 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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