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까지 가장 많은 작품을 게재한 것은 듀나로 5편, 전체 순위는 아래와 같습니다. (동일 숫자 안에서는 가나다 순)

5편 : 듀나

4편 : 고장원, 라퓨탄, 조나단,

3편 : 설인효, 이영도, 임태운, pilza2,

2편 : 김몽, 김보영, 리락, 박성환, 서진, 송경아, 정보라, 황태환

1편 : 김덕성, 김린, 김문기, 김선우, 김창규, 김현중, 나병우, 노기욱, 노성래, 류형석, 박민규, 박애진, 배명훈, 복거일, 송종욱, 송충규, 신윤수, 엄정희, 오경문, 유서하, 은림, 이덕래, 이한범, 파악, 하도하, 허경순_이준성, 황주호

이 순서대로 간략하게 작가와 작품 세계를 정리해봅시다. (게재작이 1편인 사람들에 대해서 작품 세계라는 말을 쓰기는 좀 그렇습니다만)

듀나

[대리전] (2005년 10월호) {얼터너티브 드림}
[죽은 자들에게 고하라] (2008년 10월호) {죽은 자들에게 고하라}
[수련의 아이들] (2010년 5월호) {목격담, UFO는 어디서 오는가}
[겨자씨] (2011년 7월호)
[하필이면 타이탄] (2013년 7월호)

프로필을 소개하는 건 의미가 없어 보이고… ‘크로스로드’에 게재한 작품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대리전]이고, [대리전]이 이른바 ‘동네 SF’에 불씨를 붙였다는(그런데 사실은 이 작품이 처음은 아니었죠. {태평양 횡단 특급}의 [대리 살인자]나 더 멀리는 {나비전쟁}의 [나비전쟁]이나 [꼭두각시]에서도 그런 요소들이 보이죠) SF사적인 의의를 차치하고서도 완성도 자체만으로도 눈여겨 볼 작품이지만, [수련의 아이들]이나 [죽은 자들에게 고하라]가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는 게 많이 아쉽군요. 전자는 듀나의 최근 경향(과 그 가치)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고, 후자는 보다 보편적인, SF 만의 감동을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다만 [겨자씨]나 [하필이면 타이탄]은 완성도 혹은 완결성 면에서 미흡한 작품을 ‘크로스로드’ 측에서 땜빵으로 가져다 쓴 듯해서 아쉬움을 남깁니다. (설마 듀나 본인이 자발적으로 보낸 건 아니었겠죠)

고장원

[로도스의 첩자] (2007년 1월호) {얼터너티브 드림}
[왕의 노래] (2010년 9월호) {연애소설 읽는 로봇}
[상가라도] (2011년 8월호)
[맛의 달인] (2012년 12월호)

마찬가지로 프로필 소개 생략에 개별 작품들도 넷 중 셋에 대해서 모두 이야기한 바 있으니 넘어갑시다. 그러고 보면 [로도스의 첩자]는 90년대 중반 PC통신 SF동호회 창작란스러운 면이 짙지만 그 다음 작품들만큼 괴악하진 않고 그나마 정상적이었던 셈이군요.

라퓨탄 (백상준)

[우주복] (2009년 5월호) {죽은 자들에게 고하라}
[시공간-항] (2009년 11월호) {목격담, UFO는 어디서 오는가}
[장군은 울지 않는다] (2011년 3월호) {연애소설 읽는 로봇}
[우로보로스] (2013년 8월호)

프로필 : 제1회 ZA문학공모전에 단편소설 「섬」이 당선되고, 아이작가 테마소설 공모에 「종말대환영」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웹진 ‘크로스로드’의 SF단편집 『죽은자들에게 고하라』에 「우주복」을, 『목격담, UFO는 어디에서 오는가』에 「시공간-항(港)」을,『연애소설 읽는 로봇』에 「장군은 울지 않는다」를, ZA문학공모전 제1회 수상집 『섬, 그리고 좀비』에 「섬」을 수록했다. 전자책으로는 2012년 아이작가 공포소설 수상집『목욕탕』에 「Jazz bar 귀연」을 수록했고, 단편 「종말대환영」과 장편 「걸리버, 다시 여행을 떠나다」가 있다.

SF와 호러 양쪽에 걸친 작가입니다. 우리가 제일 먼저 읽은 [우주복]은 그런 점에서 짧은 분량 안에서 SF와 호러가 잘 결합된, 심지어 블랙코미디까지 가미된 수작이었습니다. [장군은 울지 않는다]는 최악이었고, 비슷한 설정의 [시공간-항]과 [우로보로스]는 그나마 정상적이었지만 밋밋하고 진부했지만, 작가의 이력을 보면 다시 한 번 SF와 호러가 결합된 또 다른 수작을 기대해보고 싶습니다.

조나단

[목격담, UFO는 어디서 오는가] (2010년 1월호) {목격담, UFO는 어디서 오는가}
[사고] (2011년 4월호) {연애소설 읽는 로봇}
[여자를 믿지 마라] (2012년 3월호)
[다윈과 나] (2012년 11월호)

프로필 : 2003년 iTV 경인방송의 <리얼스토리: 실제상황>, 2006년 KBS ‘드라마시티’의 <자장가 부르는 아기> 등을 집필. 2008년 KBS HD TV문학관 <봄, 봄봄>의 공동극본에 참여. ‘한국영화 시나리오마켓’ 추천 작가.

‘한국영화 시나리오마켓’에서의 검색해보면 주로 스릴러나 심리공포라고 분류한 시나리오들을 쓴 것으로 나오는데, ‘크로스로드’에 수록된 작품들에서도 그런 면들이 읽히긴 합니다. 그런데 그 위에 ‘덧씌워진’ SF적인 요소들이 별반 참신하지 못하고 진부해서, 제대로 된 SF들로 보기 힘들고, 때문에 오히려 스릴러적인 재미도 반감되는 것은 치명적인 단점입니다. 이 작가에게 SF를 기대하긴 힘들 듯 합니다.

설인효

[진짜 죽음] (2008년 8월호) {[죽은 자들에게 고하라}
[전화살인] (2009년 6월호) {목격담, UFO는 어디서 오는가}
[최후의 전쟁:Armageddon] (2011년 12월호)

프로필 : 1975년 서울 생으로 서울대학교 외교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미국 군사사에 관한 논문을 집필하며 전쟁과 평화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다른 프로필 : 2007년 “최면”으로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을 받았다. 주로 추리와 SF가 접목된 소설을 쓴다. 주요 작품으로 단편소설 “전화 살인”과 일본 미스터리 매거진에도 소개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등이 있다.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의 웹저널 ‘크로스로드’에 “최후의 전쟁” 등 다수의 작품을 발표했다.

또 다른 프로필 : 설인효는 1975년 서울 생으로 현재 서울대학교 외교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미국 군사사에 관한 논문을 집필하며 전쟁과 평화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2007년 6월 인터넷 소설 포털 아이작가 단편공모에 ‘공유’가 당선되었으며, 같은 해 12월 ‘최면’으로 한국추리작가협회 ‘미스터리 신인상’을 수상했다. 2008년부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2008 계간 미스터리 여름 호에 단편 추리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2008 한국추리작가협회 올해의 추리소설에 SF추리 단편 ‘데스 노트’를, 2008 계간 미스터리 겨울 호에 단편 추리 ‘그리고 그 후’를, 웹진 크로스로드에 SF 단편 ‘진짜 죽음’과 ‘전화살인’을, 2008 제2회 아이작가 단편선 공모에 SF 단편 ‘Net’을 발표했으며 그 중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일본 최대 발행부수 추리잡지인 ‘하야카와 미스터리 메거진’ 1월호, 세계추리소설 특집에 한국 대표 단편 추리소설로 일역되어 소개되기도 하였다. 장편으로는 미발표작인 ‘기쎈’과 ‘만파식적’ 등이 있다.

그러니까 본령은 (그쪽에선 과연 제대로 하고 있나 모르겠는데) 추리물이었고, SF 쪽은 만만하게 보고 끼어든 것 아닌가 싶을 지경입니다. [진짜 죽음]부터 [전화살인]을 거쳐 [최후의 전쟁:Armageddon]까지 제대로 된 SF는 하나도 없습니다. [전화살인]은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90년대까지 한국 추리소설이 대개 그랬듯이 허접하고 어설프기 짝이 없고 [진짜 죽음]과 [최후의 전쟁:Armageddon]은 베르베르한 과장과 과대망상의 집합체입니다. [전화살인]이나 [진짜 죽음]의 아이디어나 몇몇 구절을 보면 작가의 종교적 배경에 기독교 개신교가 있지 않나 싶은데,  이런 페이지를 보니 아닌 듯도 하군요. (어, 뭔가 잘못 건드린 느낌)

이영도

[카이와판돔의 번역에 관하여] (2005년 12월호) {얼터너티브드림}
[별뜨기에 관하여] (2008년 12월호) {죽은 자들에게 고하라}
[복수의 어머니에 관하여] (2012년 8월호)

이쪽도 프로필은 생략. [카이와판돔의 번역에 관하여]는 한국 SF의 고전으로 남을 작품이지만 이후 작품들은 참혹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하 정리도 생략.

임태운

[앱솔루트 바디] (2007년 3월호) {앱솔루트 바디}
[채널] (2007년 12월호) {죽은 자들에게 고하라}
[드림 플레이어] (2013년 2월호)

프로필 : 1985년생. 『이터널 마일』로 제2회 디지털작가상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KBS 1TV <이야기 발전소>에서 ‘히치하이킹’으로 2회전에 진출한 바 있다. 2010년 네이버 오늘의 장르문학에 「가울 반점」을 게재했으며, 2012년 현재 환상문학웹진 『거울』의 필진으로 활동 중이다. SF장편소설 『이터널 마일』과 공동 단편집으로 『앱솔루트 바디』, 『유, 로봇』, 『커피 잔을 들고 재채기』, 『독재자』, 『오늘의 장르문학』, 『아빠의 우주여행』 등이 있다.

[앱솔루트 바디]는 참신하고 재치있었지만, 다음 작품들이 앞 작품의 성취마저 갉아먹고 부서뜨리고 가루로 만들었습니다. 장편 {이터널 마일}도 형편없었고, 판타지 쪽으로 나간 작품들도 하나같이 유치하고 진부하고 허접했죠. (‘크로스로드’에 특히나 더) 한국의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되기 위해 절치부심하는 일군의 작가지망생군이 한국에 존재하는 것 같은데, 세스코에선 뭐하나 싶습니다.

pilza2 (또는 정희자, 혹은 희자, 기타 등등)

[지구의 아이들에게] (2007년 10월호) {앱솔루트 바디} (필명 ‘희자’로)
[양 아저씨와 전파 소녀] (2012년 2월호) (필명 ‘정희자’로)
[비눗방울] (2013년 10월호)

프로필 : 부산에서 태어나 살고 있다. SF와 판타지를 아우르는 사변소설 계열의 글을 쓴다. 환상문학 웹진 <거울>에 소설과 서평을 발표하고 있다. 단편소설로 <화석환초>, <고치를 짓는 여인>, <용은 우리 마음속에> 등이, 장편소설로 , <코뉴코피아>, <화원의 여왕님> 등이 있다.

다른 프로필 : 2007년 크로스로드에 「지구의 아이들에게」를 실었다. 『앱솔루트 바디』, 『유, 로봇』, 『커피잔을 들고 재채기』, 『아빠의 우주여행』등의 공동 단편집에 참여했고 『코뉴코피아』, 『화석환초』를 전자책으로 출간했다.

글보다 말이 앞서는 작가입니다. ‘SF와 판타지를 아우르는 사변소설 계열의 글을 쓴다’는 건 SF도 판타지도 사변소설도 아무 것도 아닌 글들을 쓴다는 소리입니다. (‘사변소설’이란 용어를 아무런 책임감 없이 자기 변명조로 같다 붙여 쓰는 사람들을 위해서 ‘소변소설’이나 ‘대변소설’ 같은 대체 용어의 마련이 시급합니다) 기본적인 글쓰기 솜씨는 없지 않은데 SF가 되기 위한 2%가 부족한 게 가장 큰 문제죠. 결정적인 부분에서 사이비 과학적인 요소가 들어가거나 외국 SF에서 나온 소도구를 아무런 맥락 고려 없이 퍼오는 것 등 말입니다.

김몽

[차이니즈 와이너리] (2009년 4월호) {죽은 자들에게 고하라}
[메다스] (2010년 7월호) {연애소설 읽는 로봇}

프로필 :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방송작가, 컨설턴트, 제약업체 직원, 신문기자, 홍보담당 등명다양한 직업을 경험했다. 2002년 장편 판타지 소설〈둔갑팬더〉를 발표하며 데뷔했다. ‘김몽’이란 필명은 이 때 얻은 것이다. 몽은 어둡고 답답한 세상(어두울 몽 蒙)에서도 꿈은 가져야 한다(꿈 몽 夢)는 뜻이다. 2008년 장편 〈로봇소녀의 연애감정〉을 발표해 SF작가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이후 <메다스>, <차이니스 와이너리>, <광자력빔의 사용승인>, <루시의 이기적인 몸매>, <승진과학혁명> 등 걸출한 SF단편들을 발표하여 장르문학계에서 주목을 받았다. 그의 작품은 장르적 한계에 갇히지 않는 자유로운 상상력과 현실에 대한 통찰, 한국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가 특징이다.

사회 풍자라는 면에서는 (‘크로스로드’ 수록작은 아니었지만)[승진과학혁명]이 제일 앞에, [차이니즈 와이너리]가 바로 그 다음에 놓이겠고, SF로서는 [차이니즈 와이너리] 외에는 함량 미달입니다. 다음 작품을 기다려 볼 가치는 여전히 있습니다.

김보영

[땅 밑에] (2006년 6월호) (얼터너티브 드림)
[0과 1사이] (2009년 2월호) {죽은 자들에게 고하라}

프로필 : 必要韓紙?

김보영 씨가 ‘크로스로드’에 게재한 작품이 두 편 밖에(이번에 첫 부분이 올라온 [저 이승의 선지자]를 포함하면 세 편이지만) 없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 사이트 검색창에서 한 번 더 검색해서 확인해봤습니다. “<크로스로드>가 지난 8년간 한국 SF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음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하는 사실”이라고 자임하려면 무엇보다 1년에 한 편 정도는 김보영 씨가 SF 단편을 쓰도록/발표하도록 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어차피 한국의 출판 시장과 독서 인구 자체의 열악함과 협소함에서부터 기인하는 한국 SF계의 근본적인 규모의 문제에 대해서는 어쩌면 새로운 작가의 발굴보다도 기존 작가의 지속적인 작품 발표 공간 확보가 더 중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김보영 씨 특유의 전복된 세계 설정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한 [땅 밑에]나 가장 감성적이고 예리한 한국 풍자 SF로 기록될 [0과 1사이]는 ‘크로스로드’에 지금까지 게재된 74편의 SF들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작품들입니다.

리락

[원반] (2012년 6월호)
[1984 + 36] (2012년 7월호)

프로필 : 리락은 컴퓨터 교육과 컴퓨터 수리업, 행사, 장사, 등등 많은 업종에 종사했다. 소설의 장르를 불문한 글쓰기의 흔적들, <크로스로드>를 시작으로 묵은 작가의 꿈을 위해 촉수를 뻗었다.

본지에서 리뷰하며 언급했었지만, [원반]에서 보였던 가능성은 [1984 + 36]에서 처참하게 무너졌고, 그 상태로 1년이 지났습니다. 프로필대로 다양한 직업을 거쳤다면 ‘크로스로드’에 투고하는 대부분의 아마추어들보다 10여 세 이상 나이가 더 많을 텐데([1984 + 36]에 보였던 각종 허접한 과학적 / 기술적 디테일도 이런 추측을 뒷받침합니다. 40대 이상에게서 많이 보이는 결점이죠), 앞으로 다른 글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박성환

[꿈의 입자] (2008년 4월호) {02 앱솔루트 바디}
[관광지에서] (2009년 12월호) {04 목격담, UFO는 어디서 오는가}

프로필 : 제1회 과학기술창작문예 공모전에 단편 「레디메이드 보살」이 당선되었고, 공동 단편집 『백만 광년의 고독』, 『잃어버린 개념을 찾아서』에 표제작을 수록했다.

별로 각광받거나 인기를 모으지 못하면서도 여러 SF 단편집에 꾸준히 얼굴을 내밀고 있는 작가입니다. 좋은 SF가 되기 위한 디테일한 상상력이 부족하고, 실제 작품의 본문보다 줄거리나 개요, 기획과 설정이 더 나아보이는 단점들이 있는데, ‘크로스로드’에 게재된 두 작품도 그런 점을 잘 보여주고 있죠. [꿈의 입자]는 아무리 좋게 보아도 게으른 환상 소설의 범주를 넘어서지 못했고, [관광지에서]는 서구 SF에 대해서 (아마 이 작가의 영원한 대표작으로 남게 될) [레디메이드 보살]에서처럼 대안적 질문을 던지는데, 아무래도 그 임팩트는 [레디메이드 보살]을 따르지 못합니다.

서진

[우리 반에서 양호실까지의 거리] (2008년 7월호) {앱솔루트 바디}
[양호실에서 도서실까지의 거리] (2009년 8월호) 미수록

프로필 : 1975년 부산에서 태어났으며 부산대학교 전자공학과 박사과정을 중퇴하였다. 2007년 제12회 한겨레 문학상에 <웰컴 투 더 언더그라운드>가 당선되었다. 문화잡지 <보일라(VoiLa)>의 편집장을 지냈고, 대안출판 프로젝트 ‘한 페이지 단편소설(1pagestory.com)’을 운영하고 있다.

다른 프로필 : 바다가 아름다운 것을 알기 위해서는 바닷속으로 들어가봐야 한다. 삶이 아름다운 것을 알기 위해서는 또한, 삶 속으로 들어가봐야 한다. 소설가라는 직업은 기름처럼 삶 위에 둥둥 떠 있게 만들어서 나이에 비해 철이 덜 들었다. 앞으로도 계속 그럴지도 모르지만, 어디를 가든 바닷가 근처에서 살고 싶다. 여행이 내 소설의 키워드였다면, 앞으로는 삶이 키워드가 되었으면 좋겠다. 광안리 바닷가에서 늙은 개 한 마리, 폐쇄적인 고양이 한 마리, 관리하기 힘든 여자 한 명과 함께 살고 있다.
지은 책으로 『웰컴 투 더 언더그라운드』『뉴욕 비밀스러운 책의 도시』『하트브레이크 호텔』이 있다. 한 페이지 단편 소설(1pagestory.com)을 운영하면서 종종 작은 책을 만든다.

프로필 긴 작자들, 프로필에 별별 수식어와 용어들을 쓰는 작자들만큼 경계해야 할 사람들도 없을 것입니다. (다른 책에서) “최근 3년간 나는, 한겨레 문학상을 받고 싶다고 매일 자기 전에 생각했다. 작가의 프로필을 어떻게 쓸 것이고, 책의 말미에 나오는 작가 후기는 어떻게 적을까 하는 즐거운 상상을 수백 번 반복했다.” 같은 말을 넣는 작자라면 두 말할 필요 없고요. 좀비물과 한국 교육 현실 풍자를 뒤섞은 두 글은 기획은 괜찮았지만 실현된 실체는 실망스러울 따름입니다. 오죽하면 두 번째 글은 단편집에 수록되지도 못했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송경아

[우리 사랑 이야기] (2007년 7월호) {앱솔루트 바디}
[하나를 위한 하루] (2009년 3월호) {죽은 자들에게 고하라}

프로필 : 연세대학교 전산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1994년부터 소설을 발표, 소설집 『성교가 두 인간의 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문학적 고찰 중 사례 연구 부분 인용』, 『책』, 장편소설 『테러리스트』 등을 썼다. 옮긴 책으로는 샬레인 해리스의 「수키 스택하우스」 시리즈, 앨리 콘디의 「매치드」 시리즈, 애거서 크리스티의 『카리브 해의 미스터리』, 『죽은 자의 어리석음』 등 다수가 있다.

프로필의 무게 면에서는 ‘크로스로드’에 글을 올린 작가군 전체에서 단연 군계일학이라고 할 만한데(필적할 것은 아마 이영도 씨 정도?), 마찬가지로 실제 글은 시원찮습니다. [우리 사랑 이야기]는 가장 좋게 말해서도 테드 창의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소고 – 다큐멘터리]의 독후감일 뿐이고, [하나를 위한 하루] 역시 가족에 대한 작가 자신의 개인적인 애증이 비틀리고 뒤틀린 채 고스란히 반영된 기형적인 조각물일 뿐입니다.

정보라

[사랑, 그 어리석은] (2010년 2월호) {목격담, UFO는 어디서 오는가}
[여행의 끝] (2011년 10월호)

프로필 : 연세대학교 인문학부를 졸업했다. 미국 예일 대학교에서 러시아·동유럽 지역학 석사를 마친 뒤 폴란드 크라쿠프의 야기엘로인스키 대학에서 1년간 어학연수를 받고, 인디애나 대학교에서 러시아 문학과 폴란드 문학을 전공하여 슬라브 어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3년 현재 대학에서 강의하며 번역에도 힘쓰고 있다. 폴란드어를 번역한 역서로는 브루노 슐츠의 『계피색 가게들』과 『모래시계 요양원』 외에도 타데우슈 보롭스키의 『우리는 아우슈비츠에 있었다』가 있으며, 그 외 러시아어나 기타 언어를 번역한 역서로 『구덩이』, 『창백한 말』, 『거장과 마르가리타』, 『고기-어느 도살자의 이야기』 등이 있다.

다른 프로필 : 2008년 중편<호(狐)>로 제 3회 디지털 문학상 모바일 부문 우수상 수상. 2009년 단편집 <커피 잔을 들고 재채기>에 단편 <은아의 상자> 수록. 2010년 2월 웹진 크로스로드에 단편 <사랑, 그 어리석은> 수록. 같은 해 단편집 <아빠의 우주여행>에 단편 <스위치 오프> 수록, 단편집 <독재자>에 <오라데아의 마지막 군주> 수록. 2010년 4월 장편 <문이 열렸다> 출간. 현재 환상문학웹진 <거울> 필진으로 활동 중.

소름끼치는 스토킹 보고서인 [사랑, 그 어리석은]과 결말이 짜증스럽다는 점에선 마찬가지인 [여행의 끝]은 모두 ‘소름끼치도록 짜증스럽게 여성 편향적’인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여성주의적 시각/요소야 그 자체로 문제될 것이 없지만 정보라 씨의 경우에는 여성주의적이 아니라 남성혐오주의적이라는 딱지가 어울릴 정도로 편향적이고 피해의식이 강하며 왜곡이 심하니 문제라고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이쯤 되면 SF적인 요소들이 허술하고 말이 안 되며 억지투성이인 엉터리라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황태환

[경계] (2010년 11월호) {연애소설 읽는 로봇}
[전자인간] (2012년 5월호)

프로필 : 황태환은<행복한 시체들>로 제2회 ZA문학공모전에 당선되었다. 《한국공포문학단편선》시리즈에 <폭주>, <살인자의 요람>을 수록했고, 《한국공포문학괴담선》 어플에 <유나>를 실었다. 네이버 오늘의 문학에 <행복한 시체들>과 <고양이 커넥션>을, 웹 저널 크로스로드에 <경계>를 게재했다. 장르작가모임 매드클럽 회원이다.

다른 프로필 : 1984년생. 온라인에서 아이디어가 번득이는 공포단편을 주로 써왔고 KBS 이야기 배틀프로그램인 「이야기발전소」에 여러 차례 출연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황금가지’ 출판사의 ZA문학 공모전 등 미스터리/호러 쪽에서 SF 쪽을 기웃거린 작가는 라퓨탄, 설인효 씨 등이 더 있는데, 그 중에서는 제일 나아 보입니다. [경계]는 미스터리 요소가 강한만큼이나 SF 쪽으로는 시시한데, [전자인간]은 다음 작품을 기다리게 합니다.

김덕성

[얼터너티브 드림] (2006년 4월호) {얼터너티브 드림}

프로필 : 서울산업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였다. 학과 내 장르 문학 모임인 잘 팔리는 문학회’ 창립 멤버이다. 현재 ‘일렉’이라는 닉네임으로 프로 최면가 및 라이프 코치로 활동 중이다.

‘행복한 책읽기’ 출판사 홈페이지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던 사람으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SF 쪽에서는 아예 멀어진 것 같습니다.

김린

[우주와 그녀와 나] (2009년 7월호) {목격담, UFO는 어디서 오는가}

프로필 : 서울대 외교학과 졸업. 2011년 현재 경북 봉화에서 공동체 운동을 하며 대안학교 교사로 재직 중.

웹진 ‘거울’의 필진으로 알고 있는데, 요즘은 활동이 전혀 없군요. 본지에서 리뷰했었지만, SF로 절대 봐줄 수 없는 글로, ‘크로스로드’의 안목 없음을 잘 보여주는 예입니다.

김문기

[도시락 엄마] (2013년 4월호)

프로필 : 없음

본지에서 리뷰했었지만, SF로 봐주기 힘든 글로, ‘크로스로드’의 안목 없음을 잘 보여주는 예입니다.

김선우

[양치기의 달] (2008년 11월호) {죽은 자들에게 고하라}

프로필 : 1974년 서울 출생으로 현재는 회사원이다.

다른 프로필 : crazyjam 님은 하이텔 환타지 동호회에서 “단편 추천단”, 같은 소재로 글을 쓰는 “데카메론” 등의 소모임을 창설 운영하며 단편 창작도 병행해 왔다. 지금은 사라진 전설적인 웹진 워터가이드의 선장님 두 분 중 한명기도 하다.

또 다른 프로필 : 70년대 중반에 태어났지만 마음은 20대에 머물고 있다. 직장에서 업무로 인한 글쓰기에 지쳐 말라죽어가고 있으나 굴복하지 않고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
하이텔 환타지 동호회 단편 게시판에 동화 패러디 {호랑이의 항변}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폐선된 웹진 워터가이드의 선장 두 명 중 한 명이기도 했다.
거울 창간호에 {Stand By}를 발표하며 시간의 잔상 필진으로 합류했다. [2004 환상문학웹진 거울 단편선]에 {Midway}를, [2005 환상문학웹진 거울 중단편선]에 {Jumping Child}를, [비몽사몽: 환상문학웹진 거울 중단편선]에 {첫 번째 금빛}을 수록했다.
작가보다 유능한 무의식이 꿈을 통해 이야기하는 것들을 실체화하고 싶어한다.

[Jumping Child]에도 그렇고, 어슐러 K. 르 귄을 연상시키는 차분하고 깊은 시선의 SF 단편을 쓰는 작가입니다. ({커피잔을 들고 재채기}에 실린 [천국으로 가는 길]은 실망스러웠지만요) 초기 판타지 팬들이 그렇듯이 SF 쪽으로도 기본 소양이 탄탄하고, 거기서 기인하는 장르적 감각이 꽤 괜찮은데, 그 나이대 SF나 판타지 쪽 팬들이 대개 그렇듯이 직장 일에 바빠 창작을 계속할 여유가 없는 모양입니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김창규

[백중] (2010년 6월호) {목격담, UFO는 어디서 오는가}

프로필 : 2005년 ‘과학기술창작문예’ 중편 부문에 당선되었습니다. <판타스틱>, <네이버 오늘의 문학>, 웹진 <크로스로드> 등에 단편소설과 칼럼을 실었고, 문지문화원 ‘사이’에서 ‘SF와 판타지 만들기’를 강의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소설 태왕사신기》,《세라페이온》이 있으며 《뉴로맨서》,《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과학》,《이상한 존》,《므두셀라의 아이들》등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크로스로드’ 게재작이 한 편 뿐이라니요. 김보영 씨와 마찬가지로, 한 줌도 안 되는 기성 작가들 좀 챙겨줬으면 싶은, ‘크로스로드’에 대한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많이 드는 사례입니다.

김현중

[물구나무서기] (2010년 4월호) {목격담, UFO는 어디서 오는가}

프로필 : 환상문학웹진 거울 71호에 「그의 지구 정복은 어떻게 시작됐나」가, 72호에 「부안 왕손이」가 독자우수단편으로 선정된 후 필진으로 합류하여 활동 중이다. 네이버 오늘의 문학에 「그의 지구 정복은 어떻게 시작됐나」와 「마음의 지배자」가 게재되었으며, 공동단편선 『아빠의 우주여행』에 「우리는 더 영리해지고 있는가」를, 『목격담, UFO는 어디서 오는가』에 「물구나무서기」를 수록했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덜미를 잡혀 끝까지 푹 빠져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쓰는 것을 목표로 작품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그의 지구 정복은 어떻게 시작됐나]는 상당히 흥미로운 수작 SF 단편이었지만 [물구나무서기]나 [우리는 더 영리해지고 있는가]는 SF로 봐주기에는 치명적인 단점들을 안고 있는 글이었습니다. 프로필에서 극적 구성이나 재미를 강조하는 글쓰기를 강조하는 사람들일 수록 SF의 핵심이 되는 과학적으로 개연성 있는 설정 혹은 SF 장르 안의 문법과 장치에 대해서 소홀한 글들을 내놓는데, 김현중 씨의 두 글들도 그런 예라고 하겠습니다.

나병우

[달에게는 의지가 없다] (2009년 10월호) {목격담, UFO는 어디서 오는가}

프로필 : 고려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2011년 현재 게임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 중.

본지에서 리뷰했던 글입니다. 다른 글이 보고 싶은데 4년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으니 포기해야 할 듯 합니다.

노기욱

[소울메이트] (2009년 1월호) {죽은 자들에게 고하라}

프로필 : 1981년 서울에서 태어나 건국대 경영학과와 청강문화산업대학 애니메이션학과를 졸업했다.

디시인사이드 판타지 갤러리에서 콰이곤Qui-gon이란 필명으로 활동했던 사람이라는데, 요즘은 활동이 뜸한 것 같군요. [소울메이트]는 제대로 된 SF로 보기에는 과학적 설정이 부실하지만 소설적 구성이나 완성도는 무난한 편입니다. 테드 창에 대한 독후감으로도 송경아 씨의 [우리 사랑 이야기]보다 낫고요.

노성래

[향기] (2005년 11월호) {얼터너티브 드림}

프로필 : 서울에서 태어나 대원 외국어 고등학교를 거쳐 고려대학교 자연과학대학 물리학과에서 공부하였다. 1999년 3월 딴지일보에 ‘바이너리 코드’를 발표하여 인기를 끌었다. 그 뒤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작가, 인터넷 방송국 기획자, 게임 개발자 등 자유로운 사고와 마니아적 감성으로 다채로운 이력을 쌓았다.

[향기] 외에는 단편이 없고, {바이너리 코드}도 2004년에 개정판을 낸 이후로 활동이 보이지 않는군요. [향기]는 같은 단편집의 훨씬 더 처참한 글들보다는 나았지만 한 편으로 작가에 대해 말하기 힘든 짧고 가벼운 글입니다.

류형석

[어떤 미운 오리 새끼의 죽음] (2008년 3월호) {앱솔루트 바디}

프로필 : 하이텔 판타지 동호회와 판타지 웹진 워터가이드를 거쳐 2008년 현재 환상문학웹진 거울http://mirror.pe.kr의 작가로 활동 중이다. 게임 개발자로 일하는 동안 틈틈이 쓴 단편 <글잔디>, <어느 미운 오리새끼의 죽음>, <유전자가 이상하다>를 <환상문학웹진 거울 중단편선>을 통해 발표하였다.

웹진 거울에서의 필명은 bluewind, {아빠의 우주여행}에 실린 [머리사냥꾼]이나 [유전자가 이상하다]는 좋았는데 [어떤 미운 오리 새끼의 죽음]은 그에 미치지 못합니다. 전반적으로 재치 있는 아이디어가 볼 만한 작가인데 요즘은 창작 활동을 하지 않는 것 같아 아쉽군요.

박민규

[굿모닝 존 웨인] (2007년 6월호) {앱솔루트 바디}

프로필 : 1968년 울산에서 태어났다. 2003년에 『지구영웅전설』으로 문학동네작가상을,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으로 한겨레문학상을 동시에 받으며 문단에 등단했다. 신동엽창작상(2005), 이효석문학상(2007), 황순원문학상(2009), 이상문학상(2010), 오영수문학상(2012)을 수상했다.  대표작으로 <근처> <누런 강, 배 한 척> <아침의 문> <로드킬> <카스테라> 등이 있다.

[굿모닝 존 웨인]은 주류 문단의 작가가 이쪽 동네에 잘못 깝쭉대면 어떤 결과물이 나오는지 잘 보여주는 예입니다. 주류 문단 쪽 관점으로 보면 ‘공상과학 등 대중문화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현대사를 날카롭게 풍자한 기발하고 참신한 작품’ 같은 평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요.

박애진

[집사] (2007년 8월호) {앱솔루트 바디}

프로필 :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써왔다. 일하던 호프집에 손님으로 온 고교 동창이 “가게 차렸니?”라며 호들갑스럽게 인사했다. 문득 삶을 돌아보니 얇은 통장은 아쉽지 않지만, 출간작 하나 없는 현실에 마음이 시렸다.
정말 장르 단편 작가는 뻗어나갈 길이 없는지 고민 끝에 2003년 6월 《환상문학웹진 거울》을 창간, 2010년 6월까지 편집장 노릇을 했다. 그간 작가 자신의 이야기로 오해받을 만큼 실감나게 달콤쌉싸름한 연애담, 정신상태를 의심받을 정도의 유혈 낭자 신체 절단담에 어쩌면 실화가 섞였을지도 모르는 저열한 일상 속 치열한 삶에서 머나먼 우주로 날아가는 이야기까지 다양한 글을 썼다. 거울 첫 번째 개인 단편선 『신체의 조합』을 출간했으며, 『한국환상문학단편선』에 「문신」을, 『유, 로봇』에 「파라다이스」를, 『커피 잔을 들고 재채기』에 「학교」를, 『앱솔루트 바디』에 「집사」를, 『한국 스릴러문학 단편선 2』에 「숏컷」을 수록하며 출간작들이 쌓여갔지만, 작가보다 거울 편집장의 이력이 돋보이기 시작했다.
글에 모든 걸 걸어야 할 때가 왔다는 생각에 거울 편집장도, 어설픈 아르바이트도 그만두고 첫 장편 『지우전 ; 모두 나를 칼이라 했다』를 써서 출간했다. 통장을 털어 쓰는 동안 나간 생활비는 복구할 길이 없지만, 작가의 삶에서는 큰 기쁨이었다.
2013년 두 번째 장편 『부엉이 소녀 욜란드』를 출간하며 크게 바라는 건 없고, 어여쁜 고양이 가릉이와 연이에게 줄 캣타워, 부엉이와 고양이 문양의 옷을 넣을 옷장, 최소 12cm 하이힐로 가득 채울 신발장이면 족하겠다. 아, 큰집부터 있어야겠구나.
허황된 꿈에 잠길 때마다 “글, 그림, 내 인생에 다른 건 없다.”고 외치지만, 한편으로 닥터, 개리, 잭 같은 특정단어에 한없이 약해지곤 한다.

프로필이 아니라 단편 같네요. [집사]외에도 {유, 로봇}에 수록된 [파라다이스] 등 SF도 종종 시도하는 작가인데, SF로서의 재미보다는 다른 작풍의 작품들에서도 공통적으로 보이는 주제인 젊은 여성의 소외감과 고독을 다루는 하나의 소재로서 소비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등장인물의 심리 묘사나 현대 사회와 현대인의 삶의 반영 같은 부분에서 소설적인 완성도는 매우 높은 편이지만 SF 독자들에게는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합니다.

배명훈

[조개를 읽어요] (2007년 11월호) {앱솔루트 바디}

프로필 : 1978년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5년「Smart D」로 ‘과학기술창작문예’ 단편 부문 당선, 2010년「안녕, 인공존재!」로‘문학동네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연작소설『타워』(2009), 소설집『안녕, 인공존재!』(2010), 장편소설『신의 궤도』(2011)를 출간했다. 2012년 두 번째 장편소설『은닉』(2012)을 출간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배명훈 씨의 다른 작품들도 SF 함량이 그렇게 높은 편이 아닌데, [조개를 읽어요]는 그 중에서도 SF라고 말하기 힘든 작품입니다. 조개껍질에 인간이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언어가 새겨진다는 기본 설정은 아무리 좋게 말해줘도 판타지의 범주를 벗어날 수 없고, SF적인 비전이 제시되는 결말의 발목도 단단히 붙잡아버립니다. 물론 SF라는 것을 염두에 두지 않고 읽자면 귀엽고 재미있는 단편이긴 하지만요.

그나저나 ‘크로스로드’에 배명훈 씨가 게재한 작품이 단 한 편 뿐이라니 이것도 의외로군요. ‘크로스로드’가 SF에 대해 엄격하고 엄밀한 기준을 가지고 있는 게 전혀 아닌데 말이죠.

복거일

[꿈꾸는 지놈의 노래] (2006년 1월호) {얼터너티브 드림}

프로필 : 1946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났다. 소설가이지 시인, 사회평론가로 왕성한 활동을 하며 고정관념이나 편견의 틀을 깨는 지식인의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장편소설 『비명을 찾아서』『높은 땅 낮은 이야기』『역사 속의 나그네』『파란 달 아래』『캠프 세네카의 기지촌』『목성잠언집』『그라운드 제로』, 시집 『오장원의 가을』, 『나이들어 가는 아내를 위한 자장가』 산문집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죽음 앞에서』『현명하게 세속적인 삶』 등이 있다. 문학평론집 『세계환상소설사전』『수성의 옹호』, 사회평론집 『현실과 지향』『진단과 처방』『소수를 위한 변명』『국제어 시대의 민족어』『영어를 공용어로 삼자』『보수는 무엇을 보수하는가』, 과학평론집 『쓸모 없는 지식을 찾아서』『벗어남으로서의 과학』 등이 있으며 최근에 역사 속 인물의 ‘가상대담’이라는 형식으로 한국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역사가 말하게 하라』를 펴냈다.

{애틋함의 로마}에 수록된 단편들을 보면 이분에게 좋은 단편 SF를 기대하긴 힘들 것 같습니다. (장편 SF는 과연 기대할 수 있냐, 라고 한다면 답하기 쉽지 않지만요)

송종욱

[플레그매틱 프렌드] (2011년 2월호) {연애소설 읽는 로봇}

프로필 : 1987년생으로 고려대학교에서 전기전자전파공학을 전공했으며, 2013년 초 두산중공업을 퇴사하고, 동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과학이론을 가미한 SF 및 스릴러 소설에 큰 관심을 가지고 창작에 매진하고 있다.

제발 매진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인생은 소중한 것이니까요. (송종욱 씨의 인생이나, 우리 모두의 인생이나 말이죠.)

송충규

[인공지능 KRIX-66 (16th-Life)] (2012년 10월호)

프로필 : 송충규 님은 한국 방송작가협회 회원, 한국 문예학술저작권 협회 회원이며 KBS-TV 유머 1번지 등 방송대본과 KBS-TV 수호전사 맥스맨(SF아동드라마 26부작 시리즈) 및 극영화 정신 나간 유령 대본을 집필하였고, 영화진흥위원회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공모전을 수상하였으며, 유머 작법 가이드 외 다수의 저서가 있다. 중편 SF 소설「인공지능 크릭스」가 크로스로드 7월호에 게재되었다. (출처)

글이 왜 그리 구린가 했더니, 연세 많으신 분이었군요. (“유머 1번지”라니!!!)

신윤수

[필멸의 변] (2006년 10월호) {얼터너티브 드림}

프로필 : 서울산업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였다. 학과 내 장르 문학 모임인 ‘잘팔리는 문학회’ 창립 멤버이다. 단편 [월야의 자식들], [어새신리그] 등을 발표하였으며, 현재 새로운 작품을 구상 중이다.

[얼터너티브 드림]의 김덕성 씨와 동기동창이군요. 본지에서 리뷰했었지만, SF로 봐주기 힘든 글로, ‘크로스로드’의 안목 없음을 잘 보여주는 예입니다. (2)

엄정희

[시티 해븐] (2010년 8월호) {연애소설 읽는 로봇}

프로필 : 현실도피를 꿈꾸는 만년소녀. 장르문학 웹진 「이매진」의 객원기자, 환상문학 웹진 「거울」 필진, MMORPG 시나리오 및 설정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환타지문화 웹진 「워터가이드」의 ‘선장’을 역임한 바 있다.

웹진 ‘거울’에서는 ‘세이지’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김선우 씨와는 달리, 활발한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창작을 계속 하고 있는 듯 합니다. SF 쪽이 아니라 환상소설 쪽이지만요.

[시티 해븐]은 영어 제목이나 영미식 이름을 사용하는 등장인물들이 나오는 한국 창작 SF들이 대개 그렇듯이 진부하고 지루한 글입니다.

오경문

[오래된 이야기] (2006년 2월호) {얼터너티브 드림}

프로필 :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부문 당선으로 등단. “내 소원은 조국의 독립이오!”, “옛멋 전통 과학 시리즈”, “새시대 큰인물 시리즈” 등을 출간하였다. 현재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 중이다.

[오래된 이야기]는 제목 그대로 낡고 진부하고 지겹고 오래된 때 묻은 이야기였죠.

유서하

[플라스틱 프린세스] (2007년 9월호) {앱솔루트 바디}

프로필 : 서울 출생. 건국대학교 커뮤니케이션디자인과 재학 중이다. 인터넷에 처음 업로드한 단편소설 <플라스틱 프린세스>가 환상문학웹진 <거울> 32호 독자우수단편으로 선정되었으며, 이후 웹진 <크로스로드> 2007년 9월호에도 게재되었다. 현재 환상문학웹진 <거울>에서 필진 겸 웹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웹진 ‘거울’에서는 편집장을 맡았다가 현재는 물러난 상태인데, 직장 때문에 여력이 없는지 창작 활동은 거의 안하는 모양입니다. 굉장히 날이 선 감수성이 눈에 띄는 작품이었는데 다른 작품은 보이지 않는군요.

은림

[환상진화가] (2008년 1월호) {앱솔루트 바디}

프로필 : ‘할머니 나무’와 ‘할티노’로 황금드래곤 문학상에서 각각 단편과 중편 부문을 수상했다. 공동단편집 <윈드 드리머>, <환상서고>, <한국 환상 문학 단편선>에 참여했다. 환상문학웹진 거울을 통해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으며, 게임 시나리오, 출판물의 기획과 편집, 표지 디자인 및 오컬트 디자인도 하고 있다.

웹진 ‘거울’에서도 이제는 활동이 없는 작가입니다. [환상진화가]는 제목부터가 그렇지만 SF보다는 환상소설에 가깝고, 정확히는 소설보다는 순정만화 대본 같은 글입니다.

이덕래

[아직은 너의 시대가 아니다] (2013년 11월호)

프로필 : 없음

이번 호에서 리뷰했습니다.

이재만

[연애소설 읽는 로봇] (2010년 12월호) {연애소설 읽는 로봇}

프로필 : 낮에는 웹기획자로 일하며 밤에는 장르소설을 쓴다. 레이몬드 챈들러와 스티븐 킹, 코맥 매카시를 좋아하며,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작가사인회에서 소녀팬들과 키스하는 게 소원이라고 말하고 다니지만 정작 소녀팬들이 생길 일 없는 글만 쓰고 있고 자탄한다. 환상문학 웹진 「거울」의 단편소설 코너에 참여하고 있다.

웹진 ‘거울’에 참여하는 작가라는데 ‘거울’ 단신란에는 [연애소설 읽는 로봇] 관련 기사는 없군요. 본지에서 리뷰했었지만, 메인 플롯보다는 곁이야기들이 흥미로웠는데 3년 동안 다른 글은 보이지 않고 있는 듯 합니다.

이재인

[고요의 언어] (2011년 5월호) {연애소설 읽는 로봇}

프로필 : 1984년 부산 출생. 2010년 SF 무크지 『미래경 2호』에 「사용설명서는 끝까지 읽기」를 수록했으며 꾸준히 장르소설을 쓰고 있다.

다음 글이 궁금한 작가인데 보이지 않는군요.

이한범

[사관과 늑대] (2006년 8월호) {얼터너티브 드림}

프로필 : 조이 SF 사이트에서 운영진으로 활동 중이며, SF 카페-안드로메다에서도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검색해보니 ‘JOY SF’ 사이트에서는 ‘야구아’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군요. [사관과 늑대]는 SF 이전에 소설로서의 구성이나 완성도가 부족한 글입니다.

파악

[사이렌 사이키] (2008년 5월호) 미수록

프로필 : 없음

웹진 ‘거울’의 독자합평회에도 올라왔던 작품으로, ‘크로스로드’ 게재 시기 상으로는 {앱솔루트 바디}에 수록되었어야 할 작품인데 그러지 못한 것은 개인 사정이라고 할 수 없는 개인 사정 때문이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요즘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지만 글 소식은 듣고 싶은데 말이죠.

하도하

[조타수 KK는 복귀하라] (2013년 6월호)

프로필 : 없음

본지에서 리뷰한지 얼마 되지 않은 글입니다.

허경순 (혹은 이준성)

[고래의 꿈] (2007년 4월호) {앱솔루트 바디}

프로필 : 1984년 경남에서 태어나 자란 경남 토박이로, 좋아하는 SF작가는 아서 C. 클라크와 어슐러 르 귄이다. 다양한 한국형 장르문학 작품을 쓰고 싶다는 소망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크로스로드’에 게재될 때는 허경순이라는 이름이었는데, {앱솔루트 바디}에 수록될 때는 이준성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뭡니까, 이 필명 같지 않은 이름들은.) 나쁘지 않은 작품이었는데 이후 소식이나 활동이 없네요.

황주호

[충돌] (2013년 5월호)

프로필 : 없음

본지에서 근래에 리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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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저널 ‘크로스로드’에서 지난 8년간 게재한 SF는 모두 74편, 총 45명의 작가들의 작품들이었습니다. 다섯 권의 단편집을 펴낸 것까지 해서, 정말 양적으로는 국내의 어떤 단체, 기관, 출판사에서도 하지 못한 위업입니다. 다만 질적 수준은 전혀 그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으니… 가급적이면 외부 자문위원이라도 확보해서 최소한의 작품 선별은 좀 하고, 편집 과정도 중요하게 여겨서 최소한 오자나 비문은 나오지 않도록 해야할 것입니다. 본지에서 떠들어봤자 들리기나 할지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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