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까지 오래할 수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가끔씩 이제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몇 번인가 있었습니다만, (종간호 고별사도 언제부턴가 다 준비되어 있습니다) 문 닫으면 기뻐할 작자들 얼굴을 떠올리며그래도 매 번 늦어지는 업데이트를 기다려 주시는 여러분들을 떠올리며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3년을 넘기다 보니 처음 창간할 때의 초심에서 얼마나 멀어졌을지, 너무 많이 멀어진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곤 합니다. 3주년을 맞으며 새삼스럽지만,

“한국 SF계의 일각에 만연한 친목질과 패거리주의, 그리고 소설 외 타 매체에의 과도한 편향을 통한 SF의 본질 오도 및 팬덤 헤게모니 추구 등에 반대하며, 대안 제시를 위한 마중물이 되고자” 하는 창간 의도를 잊지 않고,

출판사 이벤트에서 공짜로 책 받아 쓴 듯 수상한 서평들이 여전히 인터넷 서점마다 얼굴을 내밀고 있는 상황 속에서 편협하나마 독립된 관점으로 가능한 한 많은 SF를 다루어,

좁디 좁은 팬덤 안에서 정리情理에  얽매여 자칫 작가와 출판사와 번역가와 독자들이 서로에게 정체와 퇴보의 그럴듯한 핑계만 제공하는 악습이 안 나타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습니다.

그런 alt. SF가 될 수 있도록 독자 여러분께도 모쪼록 격려보다는 질정叱正해주십사 감히 부탁드립니다.

2013년 10월 12일 21:18

alt. 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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