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SF : 아이디어 SF

싸로 시 쪽으로 난 창 밖의 지평선 위로 심홍색의 빛이 점점 밝게 커지고 있었다. 그것은 태양빛이 아닌 두려움에 떠는 인간들이 만들어 낸 불빛이었다. / 전설의 밤이 다시 돌아온 것이다.

마침내 AC가 말했다. / <빛이 있으라!> / 그러자 빛이 있었다.

“저것 좀 보게.” / 처크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속삭였다. 그래서 조지는 눈을 들어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모든 것에는 항상 마지막 때가 있는 법이다.  / 머리 위 하늘에서 하나 둘씩 별들이 사라져가고 있었다.

고풍스런 고전 SF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여기는 낡고 다소 빛이 바래긴 했어도 SF라는 거대한 장르의 가장 오래되고 가장 깊은 뿌리, SF 장르가 위기에 처했을 때 결국 되돌아오는 SF의 원천입니다. 하드 SF가 SF의 핵심을 가지고 있다면 아이디어 SF는 SF의 근본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SF들은 태초에 ‘만약…이라면’이라는 질문에서 출발하고, 이 태초의 질문에 가장 가까이 있는 작품들은 대개 이 계열 작품들입니다. 단편으로는 아시모프의 거의 모든 작품들과 클라크, 하인라인 들의 몇몇 작품들, 장편으로는 아시모프의 대다수 작품들. (그리고 같이 놓는 것이 정말로 내키지 않지만 굳이 언급하자면 프랑스 대머리 아저씨도요.)

물론 현대는 이미 아이디어 하나만으로는 제대로 된 SF 독자들에게 어필하기 힘든 시대이기는 합니다만, 앞으로도 어쩌면 영원히, 제대로 된 SF로 입문하기 위한 기본적인 출발점은 되어줄 것입니다. (그러니 대충 읽었으면 이제 다른 서브 장르로 눈길 좀 돌려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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