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쉰 주제에 다시 닷새 정도 늦었습니다. 올해는 정말, 연초부터 예상은 했지만 업무가 너무 많고 사람을 지치게 하는군요. 밤 11시에 퇴근하고 돌아오면 컴퓨터 앞에 앉아도 아무 생각도 안 떠오르고 멍하니 있다 쓰러져 자는 나날의 반복입니다. 다음달이면 2주년 특집호인데, 특집 기사 구상은 이미 끝났지만 실제로 쓰고 제 시간에 업데이트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달이었나, 그 전 달이었나, 문득 의욕이 다 없어지고 가슴 속이 텅 빈 느낌이 들었습니다. 처음 창간할 때의 소기의 목적은 어느 정도 이룬 듯 하고, 해볼 이야기는 아직 남았지만 이제 별로 의미가 없는 듯한 기분.

그렇지만 코어콘텐츠미디어 사장님이 울고갈 현란한 언플이나 열폭의 극치를 보여주는 용감무쌍한 까스통 빠돌이들을 보면 아직 갈 길이 멀었다는 느낌에 새로운 의욕이 불끈불끈 솟아오릅니다. 고마워요, ㅎㅊ.

우리는 좀더 편협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게임이나 음악이 무슨 SF입니까. 얼마 전에 개봉한 ‘토탈리콜’ 보셨습니까? 그게 어디가 SF입니까? 그림책이요? 있으면 볼지 모르지만 없는 걸 ‘안 편협해지려고’ 굳이 찾아서까지 읽을 필요가 있겠습니까. 인생은 짧고 (책 살 돈은 언제나 모자라고) SF는 많습니다. 좀더 편협해져도 즐길 SF는 여전히 충분히 많습니다.

이번 호 특집 기사는 예전 호 기사의 추가 버전입니다. 리뷰란도 그렇게 볼 게 많진 않죠. (그렇지만 필립 K. 딕은 언제 뭘 읽어도 좋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다음 호는 (가능하다면) 좀더 뻐기는 어조로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보잘 것 없는 팬진 기다려 주시고 재밌게 읽어주셔서 항상 감사합니다.

– 2012. 9. 9. 19:37

alt. 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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