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한 해 동안 alt. SF에서 읽은 SF는 다음과 같습니다. (2011년에 출간된,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 SF로 분류한 책들의 전체 목록은 본 기사 말미에 실었습니다)

심연 위의 불길 1, 버너 빈지, 행복한책읽기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 이영수, 자음과모음(이룸)

인구조절구역, 츠츠이 야스타카, 북스토리

타임머신, 허버트 조지 웰즈,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블라인드 사이트, 피터 와츠, 이지북

조던의 아이들, 로버트 A. 하인라인, 기적의책

아서 클라크 단편 전집 1,2, 아서 C. 클라크, 황금가지

닥터 블러드머니, 필립 K. 딕, 폴라북스(현대문학)

죽음의 미로, 필립 K. 딕, 폴라북스(현대문학)

화성의 타임슬립, 필립 K. 딕, 폴라북스(현대문학)

게임의 명수, 이언 M. 뱅크스, 열린책들

마지막 행성, 존 스칼지, 샘터사

야생종, 옥타비아 버틀러, 오멜라스(웅진)

해변에서, 네빌 슈트, 황금가지

신의 궤도 1,2, 배명훈, 문학동네

제대로 된 시체답게 행동해!, 페트르 헤테샤 외, 행복한책읽기

혹성 탈출, 피에르 불, 소담출판사

와인드업 걸, 파올로 바치갈루피, 다른

높은 성의 사내, 필립 K. 딕, 폴라북스(현대문학)

황혼의 들판, 필립 리브, 부키

초키, 존 윈덤, 북폴리오

종말 문학 걸작선 1,2, 스티븐 킹 외, 황금가지

SF 명예의 전당 3,4, 로버트 A. 하인라인 외, 오멜라스(웅진)

파머 엘드리치의 세 개의 성흔, 필립 K. 딕, 폴라북스(현대문학)

히페리온의 몰락, 댄 시먼스, 열린책들

출간된 작품들 중에서 못 읽은 것들이 꽤 있지만 어차피 alt. SF의 편협한 기준을 고려해보면 전체적인 순위 선정에는 큰 영향이 없어보입니다.

그럼 한 번 꼽아볼까요? 작년과 마찬가지로, 단편집은 한 작가의 것이든 여러 작가의 것이든 일단 제외하고({브로콜리 평원의 혈투}라든가 {아서 클라크 단편 전집}, {제대로 된 시체답게 행동해!}, {종말 문학 걸작선}, {SF 명예의 전당} 등), 기존에 출간된 적이 있는 작품 또한 제외하겠습니다({타임머신}, {높은 성의 사내} 등).

공동 5위

이리저리 자르고 뽑고 빼서 6권까지는 줄였는데 그 이상은 힘들군요.

 

{와인드업 걸}이 최신간 버프를 받은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꼭 그것만으로 공동 5위에 오른 것은 아닙니다. 서구인의 시선-오리엔랄리즘이라는 한계가 고스란히 담겨있다는 고장원 씨의 평이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한미 FTA 정국의 한국에서는 좀 더 다르게 읽어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히페리온의 몰락}은 {와인드업 걸}과 묘한 대조를 이룹니다. 주제는 보수적이지만 사용하는 소재는 신식입니다. 주제나 작가의 정치적 성향으로만 작품을 판단하는 것도 좋은 독법은 아니겠죠. 댄 시먼즈의 소설은 결말이야 어떻건 SF팬들에게 근사한 놀이터입니다.

4위

{게임의 명수}는 지금까지 국내에 출간된 이언 M. 뱅크스의 소설들 중 가장 무난하고 대중적으로 보이는데, 그만큼이나 특유의 배배꼬인 독기가 빠져 보여 아쉽습니다. 그래도 댄 시먼즈보다야 훨씬 읽는 맛이 있지만요.

3위

2011년의 작가는 단연 옥타비아 버틀러라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일찌기 단편 하나([블러드 차일드])만으로도 국내 SF 독자들에게 지워지지 않는 인상을 남겼었는데 한 해에 장편 하나({야생종})와 단편 하나([말과 소리])가 더 소개되어 해묵은 갈증을 풀어주었습니다. {야생종}은 비록 집필 연도는 오래되었지만 국내 독자들의 SF관을 보다 넓고 깊게 열어주는 작품입니다.

2위

2011년의 한국 SF 출판계를 정리하자면 ‘거장들의 귀환’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아서 C. 클라크의 단편 전집 완간도 신났지만, 2000년대 초반 ‘집사재’에서 단편집을 5권 내준 이래 필립 K. 딕의 독자로서 이렇게 행복했던 적이 또 있었나 싶습니다. 한 해 동안 쏟아진 다섯 권의 장편들은 필립 K. 딕의 작품 세계ㅡ보다 넓게는 SF와 현대 문학 사이의 관계를, 새롭게 바라보게 해줍니다. 특히 {화성의 타임슬립}은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었던 필립 K. 딕의 작품 세계가 한 순간에 동네 놀이터로 보일 정도로 화끈하고 아찔아찔한 사이키델릭 SF 롤러코스터입니다.

1위

짐작하셨을 수도 있곘지만 alt. SF에서 꼽은 올해의 SF는 피터 와츠의 {블라인드 사이트}입니다. 대중적인 오락성이나 객관적 완성도로는 댄 시먼즈나 이언 M. 뱅크스에, 문제 의식이나 호소력에서는 옥타비아 버틀러에, 예술로 승화된 독특한 세계관에서는 필립 K. 딕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만 {블라인드 사이트}는 우리가 왜 SF를 읽는지, SF의 참맛이 어떤 것인지ㅡ우리가 처음 SF를 읽었을 때 느꼈던 바로 그 재미, 그 감동을 곰곰히 되씹어보게 합니다.

부록 : 2011년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 SF로 분류한 책들의 전체 목록

### 1월

언더 더 돔 3, 스티븐 킹, 황금가지
굿바이, 욘더, 김장환, 김영사
1초 후, 윌리엄 R. 포르스첸, 오픈하우스
게놈, 정윤경, 현상과변화
심연 위의 불길 1, 버너 빈지, 행복한책읽기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 이영수, 자음과모음(이룸)
인구조절구역, 츠츠이 야스타카, 북스토리

### 2월

부활의 땅 3, 오가와 잇스이, 대원씨아이(만화)
타임머신, 허버트 조지 웰즈,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블라인드 사이트, 피터 와츠, 이지북

### 3월

헤일로 1, 에릭 나이런드, 집사재
수학자의 낙원, 드니 게즈, 해나무
이제 지구는 누가 지키지, 존 맥널리, 북스피어
퀀텀 패밀리즈, 아즈마 히로키, 자음과모음(이룸)
타임머신, 허버트 조지 웰즈, 열린책들

### 4월

무한도시 no.6 #6, 아사노 아츠코, 까멜레옹(비룡소)
무한도시 no.6 #5, 아사노 아츠코, 까멜레옹(비룡소)
조던의 아이들, 로버트 A. 하인라인, 기적의책

### 5월

신에 도전한 수학자, 가우라브 수리 외, 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아서 클라크 단편 전집 1950-1953, 아서 C. 클라크, 황금가지
아서 클라크 단편 전집 1937-1950, 아서 C. 클라크, 황금가지
카오스워킹 2, 패트릭 네스, 문학수첩
패스트월드, 이안 벡, 청어람
닥터 블러드머니, 필립 K. 딕, 폴라북스(현대문학)
죽음의 미로, 필립 K. 딕, 폴라북스(현대문학)
화성의 타임슬립, 필립 K. 딕, 폴라북스(현대문학)
메트로 2034, 드미트리 글루코프스키, 제우미디어
게임의 명수, 이언 M. 뱅크스, 열린책들

### 6월

마지막 행성, 존 스칼지, 샘터사
야생종, 옥타비아 버틀러, 오멜라스(웅진)
스완 송 1,2, 로버트 매캐먼, 검은숲
헤일로 2, 윌리엄 C. 디츠, 집사재
리미트리스, 앨런 글린, 스크린셀러
하루하루가 세상의 종말 2, J.L 본, 황금가지

### 7월

해변에서, 네빌 슈트, 황금가지
페렐란드라, C.S. 루이스, 홍성사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하이 스트리머 상,중,하, 토미노 요시유키, 에이케이(AK)
피프, 스콧 웨스터펠드, 올

### 8월

동네전쟁, 김이환, 푸른여름
서바이버 미션, 오가사와라 게이, 들녘(코기토)
일곱 도시 이야기, 다나카 요시키, 비채
무한도시 no.6 #7, 아사노 아츠코, 까멜레옹(비룡소)
신의 궤도 1,2, 배명훈, 문학동네
제대로 된 시체답게 행동해!, 페트르 헤테샤 외, 행복한책읽기
혹성 탈출, 피에르 불, 소담출판사
사라진 도시, 미사키 아키, 지니북스
펭귄 하이웨이, 모리미 토미히코, 작가정신

### 9월

머리털자리, 드니 게즈, 이지북
와인드업 걸, 파올로 바치갈루피, 다른
구름 왕자 1, 크리스토프 갈파르, 소담출판사
높은 성의 사내, 필립 K. 딕, 폴라북스(현대문학)
황혼의 들판, 필립 리브, 부키
초키, 존 윈덤, 북폴리오

### 10월

무한도시 no.6 #8, 아사노 아츠코, 까멜레옹(비룡소)
좀비 서바이벌 가이드, 맥스 브룩스, 황금가지
별을 계산하는 남자, 토마스 뷔르케21세기북스(북이십일)
리포맨, 에릭 가르시아, 까멜레옹(비룡소)

은하영웅전설 1~10,외전1~5, 다나카 요시키, 디앤씨미디어(D&C미디어)
종말 문학 걸작선 1,2, 스티븐 킹 외, 황금가지
투명 인간, 허버트 조지 웰즈, 열린책들
태평양의 소용돌이, 손정모, 청어
노라이프, 알 코리아나, 다산책방
휴먼카오스 1,2, 김석, 넷피플

### 11월

SF 명예의 전당 3,4, 로버트 A. 하인라인 외, 오멜라스(웅진)
이터널마일, 임태운, 푸른여름
파머 엘드리치의 세 개의 성흔, 필립 K. 딕, 폴라북스(현대문학)
히페리온의 몰락, 댄 시먼스, 열린책들
개천기, 박석재, 동아사이언스(과학동아북스)

### 12월

로보포칼립스, 대니얼 H. 윌슨, 문학수첩
헤일로 3, 에릭 나이런드, 집사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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