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면 글씨가 좀 커집니다. 출처는 디시인사이드 판타지 갤러리.

1인 팬진이 편협하지 않으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거겠죠. (1인 팬진이 알차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거겠죠,라고도 강변하고 싶지만, 솔직히 지난 호 특집의 질은 기준 미달이었으니 그 부분은 할 말 없습니다. 까려면 잘 까야 되는데.)

플러스 알파가 될 수 없는 이유는, 새로 장르판에 뛰어드는 출판사가 아시모프를 또 낸다면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이미 장르판 안에 있던 출판사라면 결국 아시모프가 나올 수 있었을 다른 새 책들을 발로 차 밀어낸 결과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들 아시모프가 읽고 싶으면 제발 근처 공공 도서관에나 가시고요.)

요새 10대들을 SF로 끌어들이고 싶으면 요즘 나온 영어덜트물을 권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지 않을까요. (최신작이 부담스러우면 국내에 출간 안 된 하인라인의 청소년물들을 내든지. 하인라인의 청소년물이야말로 기존의 성인 SF팬도 잡고 신규 어린 독자들도 잡을 수 있는 플러스 알파로 딱 안성맞춤 아닙니까.)

저는 지금 이언 뱅크스의 {게임의 명수}를 읽고 있습니다. 이제 겨우 백여 페이지 지났을 뿐인데 너무 황홀해서, 이 따위 편협하고 알차지 않은 팬진 따위에 원고 쓰느라 골머리 썩히느니 이 시간에 한 줄이라도 더 읽고 싶어 죽을 지경입니다.

아시모프의 고풍스러운 매력을 부인하는 건 결코 아닙니다만, 그보다는 이언 뱅크스의 짜릿하고 강렬한 상상력의 향연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이 훨씬 더 큰 것이 사실입니다. 이렇게 아름답고 이렇게 감미롭고 이렇게 경이로운 이야기가 있는데 왜 저 혼자만 좋아 날뛰어야만 합니까? 왜 이런 이야기들을 더 읽고 싶어하면 안됩니까?

어차피 99명이 아시모프아시모프거리는 세상에서 저 하나쯤은 이언 뱅크스의 이름을 불러보렵니다. 그게 alt. SF의 정신입니다. 그러니까 별 하나에 그렉 이건, 별 하나에 이언 뱅크스, 그리고 별 하나에 피터 와츠.

언젠가는 한국에도 자랑처럼 SF 작가의 이름들이 무성해질 텐데, 그 밑거름은 분명히 아시모프가 아니라 이언 뱅크스들일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그렇게 아시모프가 좋으면 평생 아시모프나 읽다 뒈지시라고요. 이미 충분히 출간됐으니까, 제발 새로 찍자는 소리는 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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